개관 반세기를 맞이한 전진상 교육관 50주년은 그 년륜의 특별한 의미를 뛰어 넘어
이 나라 민초들이 총구를 피하고 칼 날을 피하는 혹독한 민주화 과정을 겪으면서
정의를 외치다가 쫓기는 이들의 피난처였고 겨누고 있는 총구의 초점을 흐리게
하고 칼날을 무디게 하는 양심선언이 구상된 민주화의 산실(産室)이었기에 그 곳
전진상 교육관에서 그 시대를 경험한 이들의 마음엔 남다른 감회(感懷)가 크리라
생각합니다.

동양 사람들의 유가(儒家)에서는 인생 50년은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하여 하늘의
이치(理致)를 깨닫고 그 이치에 순명(順命)하며 살아가는 연륜이라고 하여 경륜
(經綸)이 있고 지혜(智慧)가 충만한 시기라고 하는데 영성(靈性)과 신앙강좌의
교육이 thema인 전진상 교육관의 지난 50년의 자취는 밖에서 듣고 보고 느끼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치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나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모세가 출애급을 했던 40년동안 세대가 바뀌었다는 성서
이야기 내용의 느낌도 떠 오릅니다.

영성심리 상담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였을 것이고 본래의
정신건강을 찾았을 것이며 신앙강좌와 피정을 통해서 영혼의 양식을 머리와
가슴에 쌓아두고 생활양식으로 쓰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한 번 개관 50주년을 경하드리며 우리세대가 바뀌는 1세기를 향하는
발걸음이 기왕 있었던 지난 역사를 훌륭하게 보존하면서 힘차게 나아가길
주님께 기원(祈願)합니다.

        2007년10월31일
                      
                     박종배(베네딕도)   이미자(프란체스카) 上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