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꼴렛 선생님,

 선생님의 \"요한복음서\" 책 발간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나누었던 귀한 시간들을 기억하고, 수업 당시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구절들을 우리말로 잘 풀어내어 뒤늦게 그 의미를 곱씹을 수 있게 번역하여 주신 토요반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선생님과 불어 성경을 공부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5년 전 저는 집에서나 직장에서 완전히 지쳐있어서 그저 마음의 위로나 될까하여 이 수업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저는 그 때껏 어디에서도 듣지 못하고 읽지 못했던 삶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막에서 맛좋고 시원한 우물을 만난 것처럼 저는 이 시간으로 인해 제 마음에 다시 물기가 도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 정확히는 깊숙히 숨어있어서 발견하기 쉽지 않았던 제 마음의 수원을 다시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지요. 그랬어도 책을 받고 읽어보니 모든 글귀가 다시금 새롭고 신선했지만,  요한복음 5장 19절-20절의 \'영원한 삶\'에서 함께 나누었던 말씀이 역시 제일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죽음의 반대어가 삶은 아닙니다. 그 반대어는 탄생입니다. 삶은 반대어가 없습니다. 삶은 탄생과 죽음 그 너머에, 그 반대쪽에도 있으며 둘 다를 아우릅니다. 삶은 죽지 않습니다. 영원한 삶이란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화해하고, 그리고 하느님과 화해한 인간의 승리입니다.\"
 영원한 삶속에서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도 영원할 것이라 믿으며, 함께했던 목요반 회원님들의 기억에서나 마음 속에서 언제나 샘솟는 우물로 남아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목요반 아녜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