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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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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전진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6,921회   작성일Date 20-09-10 15:01

    본문

    불안을 분리해내는데도 훈련이 필요하다
    입력2020.06.12. 오전 9:58
     
     수정2020.06.12.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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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약물과 상담을 병행하고 있는 ‘그’ 를 상담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감정 조절과 수면에 어려움이 생겨, 당분간 약물의 도움을 조금 더 받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제한된 일상, 대면 접촉을 통한 정서적 연결성의 부족,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적 상황을 지켜보면서, 당연히 불안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불안이란 자신의 삶에 중요한 것들이 예측이 어렵고 불확실할 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런 감정이다. 더구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불안이 높이지다 보면, 마음의 안정감을 잃고, 정신에너지가 분산되어, 기억력도 약해진다. 또한 우울감도 생기고, 신경이 과민해 져서 일상의 작은 좌절과 스트레스에도 화가 나게 된다

    .나는 그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험하는 불안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지시켜 주기 위해, 나도 겪는 불안한 마음을 그에게 개방을 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면서, ‘ 자기처럼 마음이 약한 사람만 불안한 줄 알았더니, 선생님 같은 심리상담가도 불안하다고 하니까, 안심이 되고, 가벼워 진다’ 고 했다.사람은 자기가 겪는 것을 다른 사람도 겪고 있다는 인간 경험의 보편성을 확인 받을 때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기가 경험하는 고통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고립감이나 자기 존재에 대한 불안에 치유적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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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나와 함께,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험하는 인간의 약함과 무력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의 편안함과 깊은 연결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이 어려운 현실을 잘 견딜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고 했다.코로나 사태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답답함, 좌절감, 불안과 우울 등은 자연스런 감정이다. 정신건강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처리하고 조절하는 데에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사람의 마음 속에 미세 먼지가 생겨난 것과 같아서, 환기를 시켜주어야 마음이 안정된다. 이럴 때, 가까운 사람들과 그런 마음을 나누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사람과의 따뜻한 유대감에서 위안을 받는다.


    또한 스스로 자기 감정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훈련도 해야 한다. 훈련은 느끼는 그대로의 자기의 감정을 조건없이 수용해 주는 것이다. ‘나는 지금 답답함을 느낀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이해가 되고 말고! ’ ‘나는 지금 우울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우울하지 않겠나!’ 이렇게 자기를 충분히 공감해주면, 마음이 안정된다. 감정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받아주지 않고, 감정을 없애려고만 하면, 감정과의 싸움이 일어나 오히려 정신 건강에 해롭다.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현실적 불안과 마음이 만들어 내는 불안을 분리해 내는 훈련도 필요하다.

    사실 ‘그’ 의 불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현실의 불안 때문 만은 아니었다. 그의 마음은 부모의 심한 폭력과 이혼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았던 어린 시절의 불안으로 돌아간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을 심리학에서는 퇴행이라 한다. 퇴행이 일어나면, 현실적 불안에다 과거의 경험이 만들어 내는 불안을 더 한다.현실의 불안은 개개인 안에 내재된 과거의 불안을 촉발한다. 자신의 현재의 불안을 인식해 들어가면, 그 뿌리에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불안했던 경험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그 자리에서, 그 때의 자기의 마음을 충분히 돌보는 훈련이 치유의 주요 과정이며, 이런 마음의 훈련을 할 수 있다면, 이 위기는 치유의 기회가 된다.

    신선미(가톨릭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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